대만총각과 중국처녀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대만총각과 중국처녀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2009.08.)
금년은 중국이 國共내전을 끝내고 兩岸에서 마주보며 군대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온지가 59년째이고, 남ㆍ북한은 6.25전쟁을 중단하고 휴전한 후 38선을 경계로 총부리를 겨누어 온지가 56년째입니다.
저는 지난 6월 1일 중국 아동절날(한국의 5월 5일 어린이날과 같음) 대만 총각과 중국 조선족 처녀가 결혼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인 연길시내 국제호텔 예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결혼식을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남ㆍ북한의 처녀ㆍ총각이 결혼하는 것과 같은, 중국 동북3성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국내외 귀빈과 특히 대만 언론사들의 참관도 많았습니다.
중국 결혼식은 한국과는 달리 주례가 집행하는 것이 아니고 말 잘하는 사회자(한국의 개그맨 말로 축사를 갈음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0년 6.15와 2007년 10.4 남ㆍ북한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兩岸보다는 남ㆍ북한이 먼저 통일하는 것 아니냐’하고 부러움과 질투심의 내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는 대만 언론인의 제안으로 토론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지난 세월 대만의 통일정책이 3차례나 변형되어 왔으나 이제는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한 말들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만의 국부 蔣介石의 대륙수복정책은 마치 북한의
馬 총통의 對대륙정책은 철저히 남ㆍ북한의 통일정책을 비교하여 추진되어 왔다고 합니다.
남ㆍ북한처럼 ‘作了再想(행동한후 생각)’이 아닌 ‘想了再作(생각후 행동)’으로, 상대방끼리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한 독일도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취임직후 2008년 7월에 國共내전 58년만에 민간항공기 왕래(金門島 상공의 직항은 금지)를 시작으로 통신개통과 우편물 교환, 공동화폐 사용, 선박왕래, 쌍방기업 투자, 쌍방간 관광객 왕래 등의 성과는 철저히 정치는 배제하고 경제에 치중하면서 정부보다는 민간인을 위주로 하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작은 것부터 시작’으로 어느 날 살펴보니 “보슬 비에 옷이 흠뻑 젖어 있더라”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보다 3개월 취임이 늦은 마잉주의 對중국 통일 전략은 경제부문에서는 중국에 편입되고, 정치부문에서는 반대로 중국이 대만에 편입되는 전략입니다. 이것은 대만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중국의 사회민주주의 사상을 배합한 「中國式 自ㆍ社民主主義」사상 창출입니다.
이들의 설명에 대하여 저는 지난 DJ의 ‘국민의 정부’와
한편으로 대만 역시 청소년들의 갑작스러운 대륙 쪽의 쏠림 현상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토론을 끝내고 일어서는 저에게 이들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남ㆍ북한 통일에는 거창한 담론적인 정치적 용어보다는 통일을 위한 최고 재산인 국내거주 탈북자 1만6천명을 활용하여 북한인민들을 인권유린의 올가미 속에서 구제하는 것과, 북한 주민들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시장경제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 “보슬비에 옷 젓는 듯” 소문 없이 북한을 밝은 곳으로 안내하는 길인 것 같다 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