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비한 준비와 북한 문제

대만총각과 중국처녀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새마을이 2010. 3. 23. 21:03

 

 

대만총각과 중국처녀의 결혼식에 다녀와서

 

(2009.08.)

 

금년은 중국이 國共내전을 끝내고 兩岸에서 마주보며 군대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온지가 59년째이고, 남ㆍ북한은 6.25전쟁을 중단하고 휴전한 후 38선을 경계로 총부리를 겨누어 온지가 56년째입니다.

저는 지난 6 1일 중국 아동절날(한국의 5 5일 어린이날과 같음) 대만 총각과 중국 조선족 처녀가 결혼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인 연길시내 국제호텔 예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결혼식을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남ㆍ북한의 처녀ㆍ총각이 결혼하는 것과 같은, 중국 동북3성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국내외 귀빈과 특히 대만 언론사들의 참관도 많았습니다.

 

 

중국 결혼식은 한국과는 달리 주례가 집행하는 것이 아니고 말 잘하는 사회자(한국의 개그맨 재동과 같은 사람)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식의 진행을 하는데 양가집 혼주는 물론이고 하객들도 같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장장 5시간을 즐기는데 한국인은 저뿐이라서 한국의 주례보는 식으로 축사를 해달라는 부탁에 “59년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지내온 대만과 중국이 이렇게 사돈을 맺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부럽기 그지없다. 머지않아 여러분들을 본받아 남ㆍ북한의 처녀총각도 보란듯이 결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작정이다라는 말로 축사를 갈음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0 6.15 2007 10.4 남ㆍ북한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兩岸보다는 남ㆍ북한이 먼저 통일하는 것 아니냐하고 부러움과 질투심의 내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는 대만 언론인의 제안으로 토론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지난 세월 대만의 통일정책이 3차례나 변형되어 왔으나 이제는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한 말들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만의 국부 蔣介石의 대륙수복정책은 마치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이 남한을 적화통일하자는 것과 같아 이것은 통치이념일 뿐 결코 달성할 수 없는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젊은 세대들이 알아버렸고, 중국의 압력에 미국 등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의 대만과 국교단절은 대만이 외톨이로 전락하게 되어 이것의 탈출구로 중동의 이스라엘과 같은 대만을 만들고져 독립을 주장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도 대만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므로 무력 침공하겠다는 중국의 공갈에다, 대만주민들 역시 82%가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서 재선까지 역임한 천수이볜의 정치철학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 322 대선에 승리한 마잉주(馬英九 : 5 20일 취임)는 대만은 독립이 아닌 진취성 있는 대륙수복을 하겠다면서 타이완(臺灣 : TAIWAN) Chinese Taipei(차이니스 타이페이)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통합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馬 총통의 對대륙정책은 철저히 남ㆍ북한의 통일정책을 비교하여 추진되어 왔다고 합니다.

남ㆍ북한처럼 作了再想(행동한후 생각)’이 아닌 想了再作(생각후 행동)’으로, 상대방끼리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한 독일도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취임직후 2008 7월에 國共내전 58년만에 민간항공기 왕래(金門島 상공의 직항은 금지)를 시작으로 통신개통과 우편물 교환, 공동화폐 사용, 선박왕래, 쌍방기업 투자, 쌍방간 관광객 왕래 등의 성과는 철저히 정치는 배제하고 경제에 치중하면서 정부보다는 민간인을 위주로 하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작은 것부터 시작으로 어느 날 살펴보니 보슬 비에 옷이 흠뻑 젖어 있더라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보다 3개월 취임이 늦은 마잉주의 對중국 통일 전략은 경제부문에서는 중국에 편입되고, 정치부문에서는 반대로 중국이 대만에 편입되는 전략입니다. 이것은 대만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중국의 사회민주주의 사상을 배합한 「中國式 自ㆍ社民主主義」사상 창출입니다.

 

이들의 설명에 대하여 저는 지난 DJ국민의 정부노무현참여정부때 덮어두었던 국가정체성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한ㆍ미 정상회담(2009. 6.16.)때 헌법 제3조에 따른 북한의 영토는 대한민국의 것이고, 헌법 제4조 내용인 자유민주주의 사상에 입각한 시장경제 원리응용으로 평화통일을 추구한다 라고 오바마 美대통령에게 강조한 것은 사실상 북한을 흡수 통일한다는 것이며, 한국은 세계 제13위의 경제대국으로 흡수통일의 바탕은 충분하나 북한의 사주를 받는 진보좌익세력이 너무 많고 통일은 무슨놈의 통일,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고 주장하는 젊은 세대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서 남·북한의 평화통일은 요원해지고 있다 라는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였습니다.

 

한편으로 대만 역시 청소년들의 갑작스러운 대륙 쪽의 쏠림 현상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2008년 8월 8)의 성공적 개최와 미국정부의 최대 채권국이자, 달나라 유인우주선을 세계 3번째로 발사한 나라이고 머지 않아 세계 자동차 최대 생산국에, 외환보유 세계 최고의 나라가 본토인 대륙이니 대만도 홍콩처럼 1국가 2정부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대륙의 사주를 받은 사회주의 신봉자들의 논조에 이들은 열광하고 있고, 심지어 대만과 중국이 협력하여 지구촌 최고의 문제아인 김정일을 몰아내고 북한을 접수하자는 만화도 등장했다고 했습니다.

 

토론을 끝내고 일어서는 저에게 이들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남ㆍ북한 통일에는 거창한 담론적인 정치적 용어보다는 통일을 위한 최고 재산인 국내거주 탈북자 16천명을 활용하여 북한인민들을 인권유린의 올가미 속에서 구제하는 것과, 북한 주민들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시장경제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 보슬비에 옷 젓는 듯소문 없이 북한을 밝은 곳으로 안내하는 길인 것 같다 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