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와 북한 정권
(2005. 4.)
세간에 북한 관련 팔불출 시리즈가 유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3대 팔불출」이 제일 유명하다. 소개하면,
첫째는 북한의 내일을 예측하는 점쟁이고,
둘째는 북한의 장래를 진단하는 학자들이고,
셋째는 북한과 사업하여 돈을 벌겠다는 사업가들이라고 한다.
이들 팔불출들의 예상은 절대로 맞을 수가 없어 당연히 쪽박 차게 되고 사기꾼 소리 듣게 되어있다는 것인데, 이유는 북한 김정일의 사고와 행동이 럭비공 같아서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귀신도 짐작 못하기 때문이란다.
최근 필자는 북핵 때문인지는 몰라도 북한의 근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북한 김정일의 대내외적 공식명칭은 국방위원장이지, 대통령도, 수상도, 주석도, 또는 노동당 위원장도 아니지 않느냐, 과거에는 ‘당중앙’이라고 지칭된 적도 있었지만, 이것을 보아 지금의 북한은 「군인국가」이고, 군대가 모든 것을 통치 운영하기 때문에, 국방위원장이란 직함은 어떤 직함보다 북한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다. 식량공급도 군대가 하고, 기차와 화물차 운행권도 군대가 가지고 있고, 핵심 무역권도 군대가 가지고 있어서, 군대조직과 손잡지 않으면 북한과는 어떤 일도 불가능하다라고 나 역시 팔불출 대열에 끼고 싶어 나름대로 설명해 주곤 한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는 핵무기 보유 다음으로 감자가 진짜로 뜨거운 감자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년 들어 「선군 정치」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용어가「감자」다.
북한에서 감자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감자란 반찬류에 불과하여 채소류에 포함시키고 생산량은 인구 대비하여 북한의 1/8밖에 되지 않는다.(한국은 2004년 생산량 약 55만톤인 반면, 북한은 약 202만톤 생산) 그러나 북한은 3대 식량작물로써 옥수수, 쌀, 다음으로 비중이 높아 어떤 해는 쌀보다 감자 수확량이 많을 때도 있다.
북한 사람들은 왜 남한 사람보다 감자를 많이 먹을까? 당연히 논보다 밭이 많아 감자를 많이 심으니까 그렇다. 하지만 이것은 완벽한 답이 아니다.
북한 사람보다 빵은 남한 사람들이 훨씬 많이 먹는다.
필자의 판단은 구소련과 북한 그리고 감자, 미국과 한국 그리고 빵(밀), 이러한 등식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구소련(러시아)의 3대 식량작물은 밀(보리, 귀리 포함), 감자, 옥수수이다.
과거 구소련 연방 모든 국가들이「사회주의 계획경제」로 운용될 때 식량은 KGB(정보기관)와 함께 모든 인민들의 통제 수단의 도구였다.
그런데 텃밭과 다름없는 다챠(주말농장)에서 생산되는 감자가 국영농장에서 공급해주는 양보다 많아지면서 인민들의 목소리는 커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구소련의 대부분 국가들이 다챠의 감자 생산량이 국영 및 협동농장 생산량의 80%가 넘었을때 계획 경제는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와 함께 크나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우리들(남한사람)은 몰라도 북한의 김정일은 누구보다도 자세히 알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감자 증산을 강조하고 있다.
감자는 텃밭용이지 집단․국영․협동농장 등에서 대규모 재배에 부합되는 작물은 아니다.
단위당 생산량도 편차가 매우 심하여 통계잡기도 어렵다. 그런데, 남한의 무균 씨감자 육성 조직에게 민족이란 용어를 앞세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가축에 사료 주듯, 식량으로 인민의 고삐를 쥐고 있는 북한 당국이 감자가 증산되어 이것으로 인민들이 배불러지면 자유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텐데, 지금 이 시간 북한은 엄청난 식량부족에 헤매고 있는지? 아니면 김정일의 체제기반이 너무나 확고하여 중국처럼 시장경제로 전환해도 인민들로부터 숭배 받을 것으로 믿고 있는지?
분명한 것은 감자라는 물건은 계획경제의 체제 속에서는 단순히 양식이라는 시각으로 보아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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