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보내면서!
(재)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 이병화
(2016. 11. 21.)
저희처럼 월간지를 만드는 사람은 남보다 한 달을 앞서가는 생활을 합니다. 연말이 아직 남았고 송년회 모임이 시작도 되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송구영신(送舊迎新)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2016을 회고해 보면 저에게는 기쁜 일과 슬픈 일이 중첩되어 지금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쁜 일은 저희 재단 주인을 새롭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상세 내용은 앞의 글을 보셔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신임 재단 이사장님은 우리 사회에서 한 가닥 하시는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걸입니다. 오랜 해외 생활 경험이 재단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슬픈 일은 파도처럼 겹쳐오는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박진환 박사(박정희 대통령 경제특보, 농협대학장)께서 얼마 전(10월 18일) 작고하셨습니다. 박사님은 저에게 대통령을 모시려면 무식하면 안 된다면서 공부하기를 재촉하였고 특히 본지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무려 25년간 옥고(玉稿)를 무료로 제공해 주셨습니다. 저뿐만 아니고 모든 농업계 인사가 ‘한국농업경제사의 태두’를 잃었다고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박근혜 대통령 하야 소리가 방송을 통해 귓전을 때립니다. 제가 모셨던 어른의 따님이라서 남들보다 감정이 착잡합니다. 양친 부모 모두 흉탄에 돌아 가신 것을 직접 수습하였으니 보통사람이면 정신 이상자가 되었을 것인데 강인한 정신력(어쩌면 복수심으로)으로 견디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정치가로서 입문할 때, 또 대권에 도전할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실이 있습니다.
또 그녀와 약속도 하였지요. 대통령이 되면 헐벗고 굶주린 북한 인민들에게 우리가 확보한 연해주 농장에서 생산한 곡물을 지원하겠다고, 그리고 제가 새마을중앙회장을 맡아 제2의 새마을운동을 아버지시대처럼 크게 해보자고 말입니다.
그런데 당선 후 정윤회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호박가족’이 박사모의 공적을 몽땅 가로채고 마치 자신이 박사모를 주도한 것처럼 떠들고 다닐 때 제발 박사모 회장단 50명 만이라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격려해주시라고 부탁 올렸으나 저에 대한 모함만 돌아왔습니다. 제가 전라도 사람(어머님은 보성선씨 집안출신이고 박치기 김일 선수 할머님이 이모뻘 됨)인데 경상도 사투리를 하고 박정희 대통령으로 물려받은 산림청 땅을 팔아서 수십억을 착복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되는 은모라는 사람과 정(윤회) 실장이 공모하여 저를 고발한다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만들어 모함할 때, 저는 그때 이 사람들이 바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암덩어리’가 되겠구나 판단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의 농간에 아버지 대통령 시절에 신하였던 충신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실 오늘의 정변사태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는 조건으로 즉시 개헌 선포하고 북한이 주도한 5.18과 제5땅굴을 폭로하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김정일과 무슨 약속이 있었는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폭로되면 지금의 사태는 접시 속의 파도가 될 것인데, 최순실 자매의 세뇌가 너무 깊이 뿌리가 내린 것 같습니다. 아니면 대선 6개월전 MB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엄청난 액수의 신한은행 황덕용 자금 스위스 이체건만 터뜨려도 될 텐데, 이것 역시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작당한 것 같은 정황이 보입니다.
저는 이제 탄허선사님의 예언처럼 “여자 대통령이 나타나고 정치 잘못한 덕분에 남ㆍ북한이 통일된다”는 말만 믿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와 「상업농경영」을 지원해 주신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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